최근 AI 관련주가 한 차례 큰 조정을 받은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다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AMD가 있습니다.
9월 21일 AMD는 장중 613.92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AMD가 가장 먼저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는 점은 꽤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AMD 자체의 상승보다 “AI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신고가를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조정 이후 가장 먼저 신고가를 만든 AMD
최근 몇 달간 AI 관련주는 상당한 조정을 받았습니다.
AI 투자 과열 논란, 금리 상승,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까지 겹치면서 Nvidia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주에도 차익실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AMD가 다시 신고가를 뚫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AMD만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날 Intel이 두 자릿수 상승했고 Qualcomm도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반도체지수 역시 크게 상승했습니다.
즉 이번 움직임을 단순히 AMD 개별 종목의 재료로 보기보다는 AI 반도체 섹터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AI 투자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반도체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은 AI 투자입니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GPU뿐 아니라 CPU, HBM, 서버 DRAM, NAND까지 필요한 메모리 용량은 계속 늘어납니다.
AMD의 최근 상승 역시 GPU뿐만 아니라 AI 추론 서버에 사용되는 CPU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같은 큰 흐름 안에 있습니다.
한국의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약 170%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AI 투자 확대가 실제 메모리 출하와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가능성
물론 AMD가 신고가를 기록했다고 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곧바로 신고가를 돌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AI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면 시장은 결국 실적이 계속 증가하는 기업의 이전 고점을 다시 시험하게 됩니다.
최근 골드만삭스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버 DRAM 가격의 추가 상승과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 49만원, SK하이닉스 350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과거 고점 아래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 고점을 만들었던 당시보다 지금의 이익 체력이 더 강해졌는가가 중요합니다.
만약 2027년까지 DRAM·HBM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결국 시장은 다시 이전 고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고민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고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신고가 돌파는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고점에 물려 있던 매도 물량이 사라지면서 위쪽에 기술적인 저항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AMD가 먼저 신고가를 돌파했다는 것은 시장이 다시 한번 AI 반도체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이 계속된다면 Nvidia, Broadcom, Micron뿐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결국 다시 이전 고점을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확히 언제 신고가를 돌파하느냐가 아닙니다.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메모리 실적이 계속 상향된다면 주가 역시 장기적으로 새로운 가격대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