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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고금리를 이기고 있는 증시, 언제까지 가능할까? 2027년이 첫 시험대인 이유

by talk85719 2026. 9. 25.

AI가 고금리를 이기고 있는 증시, 언제까지 가능할까?

최근 미국 증시를 보면 다소 이상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Fed가 금리를 올리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부근까지 올라왔는데도 나스닥과 반도체주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성장주에는 악재입니다. 특히 높은 PER을 받는 기술주는 금리에 더 민감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에는 이 금리 부담을 상쇄하는 훨씬 강한 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AI입니다.

 

지금은 AI 실적이 고금리를 이기고 있다

AI 투자 확대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GPU, HBM,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메모리 시장에서도 AI 서버용 수요가 공급을 압박할 정도로 강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증시는 고금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이익 증가 속도가 아직 금리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 상승으로 적정 PER이 30배에서 25배로 낮아지더라도 기업 이익이 30~40% 증가한다면 주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현재 AI 반도체가 바로 이런 구간에 있습니다.

AI vs 고금리

 

문제는 고금리가 ‘실적’까지 건드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금리 상승이 단순히 PER만 낮춥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높은 금리가 기업의 자금조달비용과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AI 산업은 생각보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GPU를 사고, 전력설비와 냉각시설까지 구축해야 합니다.

그동안 Microsoft, Amazon, Meta, Google 같은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AI 투자를 확대해왔지만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Reuters에 따르면 hyperscaler의 AI 관련 채권 발행은 2027년 약 4,200억달러로 예상되며, 2026년보다 약 60% 증가할 전망입니다. AI 관련 채권의 스프레드도 일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 시장은 “AI가 얼마나 성장하느냐”보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서 실제로 얼마를 벌고 있느냐”를 따지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험대는 2027년 하반기?

그렇다면 이 힘의 균형은 언제 바뀔 수 있을까요?

현재 Fed의 전망을 보면 답의 힌트가 있습니다.

9월 FOMC 전망에서 Fed 위원들의 정책금리 중간값은 2026년 말 4.1%, 2027년 말 역시 4.1%, 2028년 말 3.9%입니다. 즉 Fed 스스로도 현재 고금리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AI 투자는 당분간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는 AI 수요와 반도체 실적이 금리 부담을 이길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2027년 하반기부터는 조금 다른 질문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AI 투자 규모가 워낙 커지면서 채권 발행과 자금조달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부터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률보다 ROIC와 Free Cash Flow를 더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첫 번째 변곡점은 AI 수요가 감소하는 순간이 아니라,

“AI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서 과연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변곡점 구간 예상

 

본격적인 승부는 2028년일 가능성

2028년은 더 중요한 구간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때까지도 정책금리와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동시에 hyperscaler들의 CAPEX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한다면 금리가 단순히 PER뿐만 아니라 EPS 전망까지 압박할 수 있습니다.

 

구조는 이렇게 됩니다.

고금리 장기화->자금조달 비용 상승->AI 투자수익률 부담 증가->데이터센터 CAPEX 증가율 둔화->GPU·HBM 주문 증가율 둔->반도체 이익 증가율 둔화

 

이때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은 EPS 증가 > PER 하락이지만, 나중에는 EPS 증가율 둔화 + PER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는 가장 좋지 않은 조합입니다.

 

한국 증시에는 더 중요한 문제다

이 흐름은 한국 증시와도 직접 연결됩니다.

현재 코스피 상승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AI 투자 확대가 HBM과 DRAM 수요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실적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AI CAPEX 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하면 한국은 훨씬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AI 투자 둔화->GPU·HBM 주문 증가율 둔화->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대 하향->외국인 수급 악화->코스피 변동성 확대

 

특히 반도체 주가는 실적이 감소한 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실적 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순간부터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적인 AI 수요보다 ‘증가율’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봐야 할 것은 네 가지

앞으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볼 지표는 네 가지입니다.

1.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이상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2. Microsoft, Amazon, Meta, Google 등 hyperscaler의 CAPEX 증가율이 둔화되는지,

3. AI 투자 증가 속도에 비해 Free Cash Flow가 충분히 늘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4 .GPU와 HBM 주문 증가율이 계속 유지되는지입니다.

 

현재까지는 AI가 이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금리는 하루아침에 기업 실적을 무너뜨리는 변수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수익률을 통해 천천히 기업 실적에 스며듭니다.

그래서 현재 흐름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는 2027년 하반기가 첫 번째 시험대, 2028년이 본격적인 승부 구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AI가 얼마나 더 성장할까?”가 아니라,

“AI의 이익 성장 속도가 고금리의 압박을 언제까지 이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