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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보여준 2028년 메모리 부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어떤의미일까?

by talk85719 2026. 10. 4.

지난 글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통해 메모리 시장이 단순한 단기 호황을 넘어 2027년, 심지어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최근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자료를 보면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은 오히려 조금 낮아졌다

재미있는 점은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2조원에서 약 106조원으로 5% 정도 낮췄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메모리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을 1,460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실제 평균은 약 1,418원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의 제품을 달러로 판매합니다.

 

따라서 원화가 강해지면 같은 달러 매출을 올리더라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환율 영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낮췄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2027년과 2028년 실적 전망은 오히려 올라갔다

단기 실적은 환율 때문에 낮췄지만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2027년과 2028년 EPS 전망을 각각 약 3%, 2% 상향했습니다.

언뜻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원화 강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실적 전망이 올라갔다는 것은 다른 긍정적인 변수가 환율 효과보다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 핵심이 바로 HBM 가격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을 약 3.6달러/Gb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6년 대비 약 130% 상승한 수준입니다.

물량도 60% 이상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HBM 매출은 올해 약 200억달러에서 2027년 약 740억달러, 원화로 약 100조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즉, 원화 강세로 몇 퍼센트 이익이 줄어드는 것보다 HBM 가격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훨씬 커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원화강세 VS HBM효과

왜 HBM 가격이 이렇게 많이 오를까?

여기서 지난 마이크론 글과 연결됩니다.

마이크론 역시 2027년과 2028년 메모리 공급이 올해보다 더 타이트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HBM은 일반 DRAM보다 훨씬 많은 생산능력을 사용합니다.

같은 웨이퍼를 사용하더라도 여러 개의 DRAM 다이를 적층해야 하기 때문에 HBM 생산을 늘릴수록 일반 DRAM 생산능력은 줄어듭니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에는 HBM이 글로벌 DRAM 웨이퍼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약 20%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입니다.

결국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HBM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HBM 생산 확대는 일반 DRAM 공급까지 줄이는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HBM과 일반 DRAM 가격이 동시에 강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방향이다

이 흐름은 삼성전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K하이닉스의 2027년 HBM 가격 상승률 전망을 기존 50%에서 무려 100%로 상향했습니다.

HBM4 비중이 높아지고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격 협상력이 메모리 업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HBM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에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조금 다른 투자 포인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에서 SK하이닉스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HBM4부터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SK하이닉스가 기존 HBM 강자의 수익성 확대라면 삼성전자는 HBM 점유율 회복에 따른 성장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HBM기여도

이제 중요한 것은 3분기 실적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골드만삭스 리포트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3분기 영업이익 106조원이 아닙니다.

환율 때문에 112조원이 106조원으로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환산 효과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원화 강세라는 부정적인 변수를 반영했는데도 2027년과 2028년 실적 전망이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HBM 가격 상승과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한 전망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역시 2027~2028년까지 타이트한 수급을 이야기하고 있고 골드만삭스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가격 전망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결국 가격이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HBM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HBM이 더 많은 웨이퍼를 소비하고,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계속 증가하며, 신규 클린룸이 실제 생산에 기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번 메모리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언제 피크를 찍을 것인가?”가 아니라“ 높은 가격과 높은 이익이 과거보다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인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크론의 최근 전망과 골드만삭스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를 함께 놓고 보면 시장은 점점 두 번째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